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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먹거리 - 케이뱅크] 고객 맞춤 서비스, 중금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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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먹거리 - 케이뱅크] 고객 맞춤 서비스, 중금리 강화

경영 정상화 순탄...BEP넘어 흑자 기대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후보자. 사진=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후보자.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중금리 대출 확대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등 경영정상화 궤도에 자리 잡고 있다.

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 확대와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중금리 대출에 공을 들여왔다. 2017년 4월 오픈 이후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 등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대출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의 위기 속에서도 중금리 대출을 지속해온 케이뱅크는 올해는 중금리 대출 상품 종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중금리 대출 지속 확대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 출시와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새해가 시작하자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앱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케이뱅크 앱 하나로 타 금융기관 계좌 조회⸱이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 은행 계좌를 케이뱅크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과 앱의 개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으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지속 추가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 시대를 연 케이뱅크가 오픈뱅킹 시대에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픈뱅킹 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 오픈뱅킹으로 등록한 모든 계좌를 복잡한 절차 없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케이뱅크가 개인 금융생활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개편된 앱의 가장 큰 변화는 첫 화면에서 케이뱅크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모든 금융권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계좌별로 최근 거래내역 확인이나 타 금융기관으로 이체 역시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쇼핑 앱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듯 케이뱅크가 오픈뱅킹 종합 통장 개념의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고객 맞춤형 기능도 대폭 늘려 사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 고객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계좌 조회화면 스크롤 방식을 세로⸱가로 두 가지 중 하나로 고를 수 있으며 은행과 계좌들이 정렬되는 순서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앱 상단에 올리거나, 계좌 별 이름을 설정해 정리하는 등 고객 편의에 따라 첫 화면을 조정할 수 있다. 전체 계좌 총 잔액도 앱 최상단에 표기해 흩어진 내 돈을 모아 볼 수 있게 했다.

고객 개인별 상황에 맞춘 ‘금융 메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도 신설해 입출금과 이체 내역은 물론 자동납부로 출금될 금액을 미리 공지 받거나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받는 등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는 또 지난해 증자에 이어 추가 증자가 이뤄진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 전환도 기대가 되고 있다.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 실적은 유상증가가 이뤄진 지난해 7월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대출 잔액은 2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보고서는 케이뱅크가 자본 9500억 원을 넘고 대출 잔액이 10조 원을 달성하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5400억 원으로 약 4100억 원의 증자가 필요하다. 케이뱅크의 증자는 대주주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 같은 케이뱅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될 새로운 행장도 곧 취임을 앞두고 있다.

1월 사퇴한 이문환 전 행장 후임으로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서 후보자는 다양한 금융사 경험에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략ᆞ마케팅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KT 출신이 아닌 최초의 외부 인사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서류 접수, 자격 심사, 평판 조회, 최종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서 후보를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

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으며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Bain&Company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디지털 금융사 사업 모델 개발을 주도한 것을 비롯해 자산운용, 보험, 카드,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업 전략 부문을 진두지휘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현대카드 턴어라운드(Turn Around)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낸 주역으로 꼽힌다.

2005년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M카드 상품성 개선과 고객 니즈 따른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한편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의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선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서 후보자는 “케이뱅크 3대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걸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혁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설 전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서 후보자를 행장으로 최종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새 행장과 새로운 계획을 통해 케이뱅크의 성장이 한층 기대되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