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하이난항공 지주회사, HNA인프라투자그룹, 선전 증시의 CCOOP그룹 등 3개 그룹은 회사의 주주 및 특수관계자들이 횡령한 자금 규모가 약 95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금융전문지 카이신은 지난주 말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임명한 조사팀이 HNA그룹과 연계된 500개 기업이 파산 및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NA는 총 2300개 이상의 계열 및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HNA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회사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수백억 달러의 지출 내역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HNA는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공항서비스업체 스위스포트, 전자유통업체 잉그램마이크로 등 자산을 매각해 항공과 관광사업에 주력했다. HNA는 2019년 6월 말 기준, 부채가 7067억 위안이었는데, 이는 그해 공개된 마지막 채권 보고서다. 그 이후로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가장 큰 채권자는 중국산업은행으로, 이 은행은 또한 HNA그룹의 채권자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