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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지연에 글로벌 경제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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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지연에 글로벌 경제 암운"

WSJ "전세계 접종률 올해 말 10% 그쳐"

독일 쾰른의 한 요양원에서 입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쾰른의 한 요양원에서 입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칼럼니스트 드루 힌쇼와 마이크 체르니의 ‘백신 접종 지연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태롭게 한다’는 기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현황 등을 짚었다.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각지의 백신 공급 지연으로 올해는 물론 2022년에도 경제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이들은 에상했다.

충분한 백신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펼쳐지고, 국경 봉쇄 조치도 여러 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스위스연방은행(UBS)에 따르면 세계의 백신 접종률은 올해 말엔 10%, 내년 말엔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자국 인구의 3분의1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10개국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 큰 문제는 백신 접종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형성되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은 더 큰 어려움을 겪어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개별 국가는 집단 면역 등에 대해 낭만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례로 인도네시아는 자국 인구 2억7000만명의 65%에 대해 앞으로 1년 3개월 이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같은 목표 도달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리핀은 올해 말까지 7000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말까지 3500만 명에 대해서 접종을 마무리하면 성공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그나마 유럽연합(EU)은 올 여름까지 전체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 집단 면역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송금액은 지난해 7%가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7.5%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호텔과 학교는 2022년까지 정상적 운영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