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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체제에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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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체제에 위협적"

지구 저궤도(고도 550km)에 쏘아 올려져 지구를 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통신위성. 사진=스페이스X이미지 확대보기
지구 저궤도(고도 550km)에 쏘아 올려져 지구를 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통신위성. 사진=스페이스X
지구 저궤도에 수만 대의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가 러시아를 비롯한 권위주의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경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그동안 인터넷 통신망이 닿지 않았던 농촌 등 오지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가 광활해 인터넷 사각지대가 많은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해 지난해 11월부터 베타 서비스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 인터넷에 떨어지지 않은 품질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저궤도 소형위성 4만여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기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보다 품질이 뛰어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게 스페이스X의 목표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은 더 궁극적으로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고 있는 화성 탐사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화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수단으로 활용한다는게 머스크의 복안이다.

지구 저궤도(고도 550km)에 쏘아 올려지기 전 스페이스X 우주선에 실려 있는 스타링크 통신위성. 사진=스페이스X
지구 저궤도(고도 550km)에 쏘아 올려지기 전 스페이스X 우주선에 실려 있는 스타링크 통신위성. 사진=스페이스X

그러나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 국가두마(연방하원)가 앞으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에 가입하는 러시아 소비자나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률의 제정이 검토되고 있는 이유는 미국 기업의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집권하고 있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는 권위주의 체제다.

이 법안이 러시아 의회를 최종 통과할 경우 개인에게는 최대 405달러(약 45만원), 업체에게는 최대 1만3500달러(약 1508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참고로 스타링크 베타서비스의 한달 요금은 99달러(약 11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무서운 벌금이다.

머스크 CEO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올린 트윗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위한 것일뿐"이라면서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일축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