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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 약 92%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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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 약 92% 효과 입증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고 러시아 측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고 러시아 측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약 92%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동료 검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리아연구소의 데니스 로구노프 부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자원봉사자 1만9866명(25%는 위약 투여자)를 대상으로 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임상 개시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보고된 사례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16건, 위약군 중에서는 62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21일 간격으로 2차례 투여된 스푸트니크 V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1.6%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전 세계는 스푸트니크 V라는 코로나19와 싸울 또 하나의 효과적인 무기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3상 결과가 발표되기 전 백신을 출시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이 어느 정도 정당화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언 존스 리딩대 교수와 폴리 로이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은 급박하고, 부실하고, 임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이번에 보고된 임상 결과는 분명하고 예방 접종의 과학적 원리도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이제 코로나19의 감염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리아연구소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국 정부로부터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제적인 백신 개발 관례를 깨고 1, 2상 뒤 정부 승인을 받은 가말레야 센터는 이후 9월부터 모스크바 주민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인 '등록 후 시험'을 실시해 왔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의 면역 효과는 95%, 모더나 백신의 면역 효과는 94.1%로 알려져 있다.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의 국제 시장 가격이 20달러(약 2만3천원) 이하가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주장해 왔다.

RDIF는 올해 약 7억 명에게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