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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마 진출기업, 미얀마 군부와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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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마 진출기업, 미얀마 군부와 거래 의혹

군부 지원 미얀마 경제홀딩스, 8개 국내외 사업자와 제휴

포스코, 이노그룹, 팬-퍼시픽 등 한국 기업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과 비즈니스를 해 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이노그룹, 팬-퍼시픽 등 한국 기업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과 비즈니스를 해 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엠네스티의 조사 결과 포스코를 비롯한 외국 기업과 연계된 한 미얀마 재벌이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다카트리뷴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기구가 분석해 발간한 공식 문서는 미얀마 군이 광업, 맥주, 담배, 의류 제조업, 은행업 등과 관련된 재벌인 미얀마 경제홀딩스유한공사(MEHL)를 통해 어떻게 막대한 수익을 얻는지 폭로했다.
MEHL은 일본 맥주 다국적 기업인 기린과 철강 대기업인 포스코, 이노그룹, 의류 제조업체인 팬-퍼시픽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 제휴해 아시아 전역에 걸쳐 8개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얀마군은 소수민족, 특히 로힝야족 공동체에 대한 다수의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17년 유엔이 라카인주에서 방화, 강간, 살인 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HL 주주들의 기록에 따르면 전투 사단을 포함한 군부대가 이 대기업의 약 3분의 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기록에는 또한 MEHL과 라카인주에서의 작전을 감독하는 서부 사령부 사이의 연결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문서들은 수십 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군이 어떻게 재정적으로 독립적으로 작전을 지원할 수 있었는지, 노벨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전 민간정부의 감시 위에 있는지를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MEHL은 이들 사업 파트너와 협력해 미얀마에 공동 벤처 설립 또는 이익분배 계약을 체결한다. 영업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MEHL은 주주에게 배당금을 분배한다.

2015년부터 MEHL과 두 차례 합작에 투자해온 일본 음료업체이자 주요 국제 양조업체인 키린은 엠네스티의 질문에 대해 "MEHL과 합작해 발생한 수익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 합작회사의 소유구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린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융 자문 회사인 딜로이트와 독립적인 평가를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포스코는 "미얀마 포스코C&C는 2013년 법인화 이후 MEHL에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며 2017년 사업성과로 마지막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MEHL에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팬-퍼시픽은 “‘윤리적 책임을 위해’ MEHL의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으려 했으나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노그룹은 3개 합작법인이 아직 MEHL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인권침해와 연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교통통신부는 그룹 홈페이지의 문서 열람을 차단했고,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