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현 시점에서는 전기차가 대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폭스바겐의 발표와 함께 업계의 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움직임도 주목된다.
4R에너지로 알려진 닛산-스미토모의 합작회사는 2018년에 폐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 그리드에 넣어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재생 에너지원에서 수확한 잉여 전기를 저장하는 공장을 가동했다.
도요타는 리튬이온배터리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벨기에의 우미코어와 제휴했다. 우미코어는 아우디, BMW, 테슬라 등 다른 대형 자동차 회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닛산과 도요타의 시도는 폐 배터리의 용도 변경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 제조업자들은 유럽 전역에서 배터리를 다시 전력 그리드에 넣어 재활용하는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2차 전지들은 일정 용량 이하로 떨어져 더 이상 전기차 용도로 쓸 수는 없지만 여전히 유용하게 활용됐다. 그 중에서도 르노, 다임러, GM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용도 변경을 위해 제3자와 제휴했다.
그러나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더 이상 용도 변경에 적합하지는 않다. 폭스바겐의 잘츠기터 공장은 수명을 다한 배터리를 재활용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배터리는 잘츠기터 공장에서 분해돼 복합 그룹으로 나뉘어 블랙 파우더라는 제품을 생산한다. 이 부산물은 새로운 음극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원자재, 즉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흑연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분말 속의 광물들은 물과 화학 물질을 사용해 분리된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많은 배터리 재활용업자들도 전기차 배터리 원료의 회수율이 95%를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숫자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공장 가동 초기에 약 1500t, 또는 최대 3600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재활용이 필요할 배터리의 양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화학회사인 바스프(BASF)는 "유럽에서는 2027년까지 약 5만t의 배터리가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거의 10배까지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영국 버밍엄대학교는 "2017년에 판매된 전기 자동차 100만 대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은 이 차들이 수명을 다했을 때 25만t의 처리되지 않은 폐기 배터리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의 자회사인 브런프는 연간 10만t을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후난성에 새로 열었다. 중국은 2018년에도 배터리 폐기물이 17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