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비시 전기의 스기야마 사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자동화와 전력, 빌딩 등 8개를 성장 견인 사업으로 정했지만 미중 무역마찰로 중국 경제에 제동이 걸렸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의 영향도 받아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기야마 사장은 전력 산업을 예로 들면서 “회사는 발전기나 변압기를 제조 판매하는데 대형 발전소의 건설은 사라지고 소규모의 발전소만 생겨났다. 설비가 소형화돼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 분야는 중국이나 한국이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운용하는 방법만이 살 길이라는 지적이다.
미쓰비시 전기의 과거 성장의 버팀목은 에너지였다. 세탁기나 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 빌딩이나 사무실용 공조기 등의 전기설비, 증기에서 전동으로 전환한 철도 등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 PC등의 정보화 부분도 전기가 기반에 깔렸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신흥국은 여전히 전기사업의 여지가 있지만 일본이 그 역할을 담당할 지는 미지수다. 30년 전만 해도 ‘메이드 인 재팬’이 통했지만 이제는 한국이나 중국이 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쓰비시 전기 향로에 대해 스기야마 사장은 스가 총리가 발표한 일본의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꼽았다. "탄소 제로 실현을 위해 할 일은 많다. 에너지 절약도 해야 하고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이용하는 탄소 리사이클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미쓰비시 전기의 앞날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구미 여러 국가의 탄소제로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헬스 테크 역시 새로운 개척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서 헬스 테크는 개척할 영역이 무한하다는 지적이다. 센서 등 각종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단말기 등의 부하 감소 등 현장의 문제를 미쓰비시 전기는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A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도 적극 진행한다. 그는 현재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재무적으로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