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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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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2월 중순 또는 3월 주주총회서 복귀 전망...전경련 차기 회장 추대說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다시 돌아온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7년 전 내려놨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되찾아 다시 경영전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귀시기로 예상되는 시점은 김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버상 취업제한 규정이 해제되는 이달 18일 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사 (주)한화 대표로 등재할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그동안 신년사 발표외에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김 회장 장남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 차남 김동원(35)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한화그룹 핵심산업을 이끌고 있다.

장남 김동관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미국, 독일, 호주 등 선진국에서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차남 김 한화생명 전무는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출 채권엔 투자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을 추진한다.

삼남 김 상무보가 이끄는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완공해 그룹 수소 사업을 확장시켰으며 올해 초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Total)과 손잡고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다시 경영무대에 복귀하면 아들 3형제가 이끌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 자신의 경영 혜안을 제시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지원하며 특히 그동안 구축해온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경영에도 발 빠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발표해 향후 한화그룹이 걸어갈 길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혁신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경·사회·지배구(ESG) 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 ‘탄소 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이 복귀 시점에 발맞춰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전경련은 허창수 현 회장 임기가 오는 2월 정기총회로 끝난다. 허 회장은 2011년 회장 취임 이후 10년째 전경련을 이끌었다.

전경련 정기총회일은 비공개이나 통상 2월 말에 열린 점을 감안할 때 올 해에도 설 연휴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사전 논의를 통해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면 정기 총회일에 이를 확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과거의 영향력을 되찾으려면 김 회장과 같은 거물급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차기회장직을 수락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전경련 회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허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