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뜩이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엔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여성 혐오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거센 비판을 야기했다.
그는 이날 “여성 이사의 수를 늘리게 될 경우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발언을) 끝내지 않아 곤란하다”고 말했다.
모리 위워장은 이어 “여자들은 경쟁 의식이 강하다”며 “한 명이 손을 들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모리 위원장의 뜬금없는 발언에 참석자들 일부는 웃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조직위(JOC)는 전체 이사 중 여성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0년 세계 성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조사 대상 153개국 중 121개국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25명 이사 가운데 여성은 5명이었다.
트위터엔 ‘모리 사퇴’ 해시태그가 널리 유포되고 있으며, 일부는 조직위에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한 그의 사퇴를 전망했다.
CNBC 등 미국 언론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소개하며, 모리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0%는 오는 7월에 예정된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