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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무한 긍정 '읏맨' 이야기…어때,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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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무한 긍정 '읏맨' 이야기…어때, 재밌지?

읏맨을 통해 재미와 감동 주는 콘텐츠 개발 노력
2030 젊은 세대 잡으려면 금리 경쟁으로는 한계

OK저축은행 광고 '얘두사'편 캡처. 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광고 '얘두사'편 캡처. 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의 캐릭터 '읏맨'이 금융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축은행의 마케팅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분 비대면(언택트) 바람에 저축은행도 고객의 일상을 파고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은 읏맨을 통해 이색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3월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디지털·모바일 이용량이 높은 2030세대를 본격적으로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읏맨을 통해 재미와 감동 주는 콘텐츠 개발 노력

OK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자체 개발한 캐릭터 읏맨을 TV 광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해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읏맨은 OK저축은행의 대표 캐릭터로 한글 '읏'을 왼쪽으로 회전시키면 영어 'OK'가 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은 무한 긍정 슈퍼히어로란 뜻이다. 또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들을 돕고,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고민 해결사이기도 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TV 광고 '부채도사'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해당 광고는 읏맨이 '빚투(빚내서 투자)'를 조장하는 부채도사를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상에서는 "상한가 한 방이면 부채 청산인데 뭐"라며 빚내서 투자를 하고 있는 시민을 가리키면서, 부채도사의 부채(Debt) 공격으로 가계의 부채(Fan)가 쌓이는 장면을 통해 무리한 투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에 읏맨은 "빚투보단 당근 저축이지"라며 부채도사를 거뜬히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얘두사'편도 주목받고 있다. 얘두사는 부동산 투기로 서민들의 희망을 빼앗는 금융 괴수다. 해당 영상에서 읏맨은 돌로 변해버린 도심을 되돌리기 위해 필살기를 날려 얘두사를 물리치는 데에 성공한다.

영상은 읏맨이 윙크를 날리며 "저축으로 집 사는 날, 올 거야!"라고 말하며 막을 내린다. 언어유희와 시각적 효과를 통해 공익적 메시지를 유쾌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을 통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기발하고 엉뚱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읏맨의 성격으로 고객에게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저축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30 젊은 세대 잡으려면 금리 경쟁으로는 한계

이는 비대면 가입 시 우대 금리를 지원하거나 0.1%포인트라도 금리를 높여 홍보했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마케팅 문법이 과거와 달라진 건 더 이상 금리 혜택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성장과 구조적 불황,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초저금리 장기화로 금리 우위를 내세운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미 저축은행에서도 2%대 정기예금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2% 안팎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지역에 기반을 두고 금리나 한도가 얼마가 된다는 식의 상품 광고를 해왔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시장 규모도 전체적으로 성장하면서 직접적인 금리 광고보다는 기업의 이미지와 관련된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금융 괴수들로부터 서민을 보호하는 '금융 영웅 읏맨'의 활약상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OK저축은행만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대적 문제를 함께 공감하는 OK저축은행만의 독특한 마케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9일 읏맨을 주제로 한 카툰 북 <가슴이 당근당근 뛰는 읏맨 이야기>를 발간했다. 읏맨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에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읏맨의 활약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만화로 담았다. 금융을 주제로 위트 있게 패러디 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