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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日 완성차업체에도 전기차 제휴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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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日 완성차업체에도 전기차 제휴 타진

韓·日업체들 '애플식 수평적 분업' 수용 고심

팀 쿡 애플 CEO와 애플 카 상상도. 사진=9TO5Mac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와 애플 카 상상도. 사진=9TO5Mac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할 전기차 브랜드 ‘애플 카’의 위탁생산 협력업체로 현대·기아자동차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복수의 일본 자동차업체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협의를 벌이고 있는 대상은 최소 6곳으로 여기에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도 포함돼 있다고 애플 공급업체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최소 6개 업체가 애플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애플이 타진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애플이 전기차의 설계, 개발, 양산 작업을 ‘수평적으로 분담해 협력하는’ 방식, 즉 수평 분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이 방식으로 협업할 것을 이들 업체들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적어도 애플로부터 제안을 받은 일본 업체들은 애플의 제안을 수용할지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는 전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대차가 애플이 내건 이런 조건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수평적 분업 방식은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대해 그동안 적용해 성공을 거둔 경영 전략으로 애플이 개발 과정을 맡고 나머지 이어지는 업무는 협력업체들에게 맡기되 협력업체간 경쟁을 유발시켜 애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수평적 분업을 협업의 조건으로 내건 것은 ‘애플 카’ 자체는 애플이 개발하되 나머지 생산 과정은 제조업체들에게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수직적인 생산 모델을 적용해왔고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에 익숙하기 때문에 애플에 제안한 수평적 분업 방식을 선뜻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