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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스페인 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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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스페인 경제 전망

- 스페인 정부, 코로나19 극복 위해 2021년 국가예산 대폭 증액 -

-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사업에 투자 집중 전망 -




스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큰 국가 중 하나로, 2020년 국가 GDP가 11.0% 하락했다. 스페인 정부는 경제 재건 및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 국가예산을 대폭 확대했으며, 특히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스페인


스페인 경제는 유로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및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14년을 기점으로 2019년까지 5년간 EU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을 실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11.0% 감소해 1936년 스페인 내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사이 스페인 경제를 지탱하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8,350만 명에서 1,896만 명으로 77% 감소했다. 또한, 해당 기간 중 약 4만5000개의 기업이 폐업했으며, 임시고용해제(ERTE)와 같은 제도를 통해 근로자들의 실직을 최대한 억제했음에도 실업률은 13.8%에서 16.1%로 상승했다. 한편, 무역 활동도 크게 위축돼 2020년 1~11월 중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15.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3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국가경계령을 발동하며, 거의 모든 산업의 총생산(GDP)이 급감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은 예술·레저·기타 서비스로 2020년 총생산이 전년대비 24.2%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상업·교통·요식업(-24.1%), 건설(-15.9%), 과학·기술(-13.9%) 부문에서도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유일하게 농수산업과 금융·보험업은 해당 기간 중 산업 생산이 각각 4.7%, 2.9% 증가했다.

스페인 연도별 GDP 성장률 추이
(단위: %)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스페인 통계청

스페인 산업별 GDP 비중 및 증감률
(단위: %)
산업명
2020년 GDP 비중
2020~2021년 증감률
농수산업
3.1
4.7
제조업
14.9
-9.4
건설업
5.6
-15.9
서비스업
67.7
-11.2
상업·교통·요식업
18.1
-24.1
ICT
3.5
-7.3
금융·보험엄
4.1
2.9
부동산업
11.4
-3.1
과학기술
8.0
-13.9
공공행정·교육·보건
18.8
1.4
예술·레저·기타 서비스
3.7
-24.2
기타
8.7
-13.0
총합
100
-11.0
자료: 스페인 통계청

스페인 정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가예산 대폭 증액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복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1년 국가예산을 전년 대비 20.1% 증액한 4,561억 유로로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 예산 지출에서 경제적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전체 예산의 52.6%를 사회복지 부문(의료보건, 빈곤층 대상 장학금 및 아동 빈곤 퇴치, 최저 생계비 지원 등)에 배정했다.

또한, EU로부터 확보한 경제회복기금 1400억 유로(보조금 720억 유로+차관 680억 유로) 중 보조금 270억 유로를 2021년에 산업 디지털화, 친환경 에너지 육성, 공공 인프라 구축, 전략 산업 육성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제활동 부문에 대한 예산을 전년대비 66.9% 증액했으며, 특히 산업·에너지, 통상·관광·중소기업, 인프라·친환경시스템 항목에 대한 지출을 두 배 이상 늘렸다.

2021년 스페인 정부 예산 세부 내역
(단위: 백만 유로, %)
구분
2020년 예산

2021년 예산

증감률
비중

국민연금
158,212
163,279
3.2
35.8
기타 보조금
19,105
20,623
7.9
4.5
사회서비스
3,054
5,201
70.3
1.1
고용촉진
5,716
7,405
29.5
1.6
실업지원
20,820
25,012
20.1
5.5
주거지원
481
2,253
368.4
0.5
경제, 고용 분야 행정
81
104
28.4
0.0
사회보장, 이민 분야 행정
1,930
2,499
29.5
0.5
사회적 안전망
209,400
226,394
8.1
49.6
공중보건
4,181
7,330
75.3
1.6
교육
2,876
4,893
70.1
1.1
문화
914
1,148
25.6
0.3
공공 복지
7,971
13,371
67.8
2.9
사회복지 예산 소계
217,370
239,765
10.3
52.6
법무
1,904
2,048
7.6
0.4
국방
8,642
9,072
5.0
2.0
치안, 안보
9,367
9,694
3.5
2.1
외교, 개발협력
1,604
1,882
17.3
0.4
기본 공공활동
21,517
22,697
5.5
5.0
농림수산식품
7,624
8,405
10.2
1.8
산업·에너지
5,477
11,176
104.1
2.5
통상·관광·중소기업
892
2,220
148.9
0.5
교통 보조금
2,517
2,618
4.0
0.6
인프라, 친환경 시스템
5,366
11,473
113.8
2.5
디지털, 국방, R&D
7,056
12,345
75.0
2.7
기타 경제예산
638
1,108
73.7
0.2
경제활동
29,569
49,346
66.9
10.8
헌법기관, 정부, 기타
726
752
3.6
0.2
일반 행정 서비스
24,947
39,933
60.1
8.8
재무·세무행정
1,541
1,564
1.5
0.3
기타 행정기관 이전지출
52,395
70,342
34.3
15.4
공공부채
31,547
31,675
0.4
6.9
일반행정
111,157
144,266
29.8
31.6
합계
379,613
456,073
20.1
100.0
자료: 주 스페인 대사관

2021년 스페인 경제 전망


IMF는 올해 스페인의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해당 성장률은 여러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접종률이 저조한 편이다. 스페인 정부는 올 여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21년 2월 4일 기준 접종률은 2.6%에 머물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금년 들어 확진자가 작년보다 늘어 경제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1년 2월 3일 기준 스페인 일일 확진자 수는 3만1596명, 사망자는 565명을 기록했다.

스페인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단위: 명)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Worldometers(’21.2.4. 기준)

스페인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재건계획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획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720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해당 기간 중 연 2.5%p의 경제 성장률 추가 성장 및 8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핵심 투자방향은 친환경 경제전환, 디지털 경제전환, 양성평등, 사회적 유대 강화로, 특히 전체 예산 중 37%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환경 모델로 전환하는 사업에, 33%는 경제의 디지털화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경제연구기관인 EIU는 2021년 스페인의 경제성장률, 소비, 투자 관련 지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했으나 실업률이나 공공부채 수치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IU의 스페인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항목
단위
2019(확정)
2020(잠정)
2021(예상)
실질경제성장
%, 전년비
2.0
-11.4
5.7
민간소비
%, 전년비
0.9
-13.3
6.5
공공소비
%, 전년비
2.3
3.4
2.0
고정투자
%, 전년비
2.7
-13.3
6.6
수출(재화 및 서비스)
%, 전년비
2.3
-19.2
10.4
수입(재화 및 서비스)
%, 전년비
0.7
-17.4
8.9
실업률
%
14.1
15.6
16.7
공공재정 적자율
GDP의 %
-2.9
-12.0
-8.6
공공부채율
GDP의 %
95.5
120.0
121.7
자료: EIU(’21.1. 발표)

전망 및 시사점


올해 스페인 경제회복은 ‘K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이나 디지털 전환과 같이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산업은 스페인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반면, 관광업이나 요식업은 최소 금년 상반기 중에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관련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즉 실질적인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2410억 유로 규모의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을 실행하고자 한다. 이 계획은 비탄소화, 에너지 효율 제고, 에너지 보안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은 매년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생산을 빠르게 확대 중에 있다. 2020년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량은 총 10만9269GWh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으며, 전체 전력 생산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3.6%에 달했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더해 2021년에만 8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인 A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린뉴딜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태양광 관련 기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정부는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3년간 총 113억5000만 유로를 투자해 스페인 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며 일반 국민이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50억 유로를 투입해 약 150만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 활용도 촉진하고자 한다. 그 밖에, 26억 유로는 스페인 전 지역의 공공기관의 디지털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되며, 37억5000만 유로는 자국민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입된다.


자료: 스페인 통계청, 주스페인대사관, 스페인 정부, Worldometers, EIU,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 A사 인터뷰, 현지언론 종합,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