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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앤디 제시 vs MS 사티아 나델라, 클라우드 사업에서 진짜 승부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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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앤디 제시 vs MS 사티아 나델라, 클라우드 사업에서 진짜 승부 가린다

아마존 차기 CEO로 내정된 앤디 제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WS 사업을 일군 제시가 아마존을 더 변혁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사진=더 버지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차기 CEO로 내정된 앤디 제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WS 사업을 일군 제시가 아마존을 더 변혁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사진=더 버지
아마존은 올해 말 제프 베조스의 후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최고 책임자인 앤디 제시를 새로운 CEO로 맞는다. 현재 AWS CEO인 제시는 베조스 비즈니스 철학의 핵심 신봉자이자 아마존의 오랜 베테랑으로 20년 동안 클라우드 사업부를 운영했다.

제시는 아마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임원 중 한 명이다. AWS의 경우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부터 중앙정보국, 민주당 전국위원회까지 고객으로 두고 있다. AWS가 다운되면 인터넷도 막을 내린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는 사티아 나델라가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애저 클라우드 사업을 3년간 운영한 뒤 CEO로 승진한 것과 유사하며 아마존의 제시도 변혁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더버지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델라는 클라우드와 모바일 컴퓨팅에 중점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및 회사 문화를 현대화했으며, 인수합병에서도 탁월한 안목을 갖췄다. 제시가 아마존에서 최고 직책에 오른 것도 마찬가지로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변화의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마존 내외부 인사들의 관심사는 제시가 베조스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느냐, 아니면 평소처럼 사업을 고수하느냐다. 그러나 아마존에게 있어 변화는 생존 본능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업 도구이다.

제시가 90년대 말에 아마존에 입사했을 때, 회사는 클라우드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전자상거래에 집중했었다. 제시는 베조스의 첫 '그림자' 고문이었는데, 이는 매일 CEO를 따라다니며 모든 회의에 참석했던 기업 비서실장 같은 역할이다. 베조스와 제시의 관계는 그 후 몇 년 동안 깊어졌다. 베조스는 2003년 경 당시 클라우드 컴퓨팅의 초기 기술을 탐구하는 역할을 제시에게 맡겼다. 아마존이 3년 전 유통업체를 위한 외부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제3자 기업이 자체 전자상거래 사업을 구축하도록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AWS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웹 사이트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이는 아마존이 방대한 리소스를 쉽게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과 개발자 도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자체 데이터 센터 운영을 포기하고 AWS 또는 경쟁업체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렇게 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열렸다.

제시가 AWS에 재직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2020년 회사 이익의 약 63%를 차지해 아마존 사업부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변모했다.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약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AWS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없었다면 아마존은 수년 동안 소매업, 물류, 스트리밍 비디오, 하드웨어, 스마트 홈, AI 및 기타 사업부에 많은 돈을 투자할 자원이 없었을 것이다. 이는 AWS가 아마존의 지속적인 재창조 엔진으로 사실상 자리 잡게 하고, 제시는 이를 견인했다.
제시는 베조스의 후계자로 자신을 명확하게 만들어 왔다. 이러한 학습이 다른 사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마존의 유명 기조 연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를 만든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의 대중적인 간판이 됐다. 지난해 여름 베조스의 또 다른 후계자 후보 제프 윌크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방향은 정해졌다.

제시의 경영상의 기발함과 성격은 또한 베조스의 이메일 스타일과 미팅 예절과 비슷하게 회사 내에서 전설적인 것이 되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제시는 세세한 부분이나 실제적인 접근에 대한 철저한 관심과 계속되는 만남에 대한 열망,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거침없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시는 아마존이 안면인식 기술을 경찰 부서와 정부에 매각하는 등 논란이 많은 결정을 옹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아마존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안면인식 개발 중지를 발표했다.

제시는 아마존의 미래와 더 어려운 발전 책임을 맡게 됐다. 제시 스스로도 대중 연설에서 발명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하며, 심지어는 여러 번 다시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제시가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 상거래의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하드웨어 제조업체,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업체, 그리고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아마존에서 수년간 해온 일이다.

제시는 아마존이 여전히 여러 산업 영역의 선두에 서 있고 새로운 영역을 계속 개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해외에서의 독점 금지 압력과 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산업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제시는 그러자 자신을 재창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