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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효능에 냉장보관까지...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글로벌 백신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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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효능에 냉장보관까지...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글로벌 백신으로 급부상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사진=로이터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시험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아 그동안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 예방 효과가 높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스푸트니크V가 세계적인 코로나 백신으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국제의학학술지 란셋을 통해 스푸트니크V에 대한 3상 임상 결과 92.5%의 효능, 즉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접종이 되고 있는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효능이, 중국산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지면서 여러 나라들이 앞다퉈 스푸트니크V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를 비롯해 현재까지 최소 20개국에서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한 상황이다.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해 접종 대상이 매우 많은 나라들도 스푸트니크V를 접종하기 위한 사용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당수 EU 국가에서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가 EU 지역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V의 개발과 보급에 참여한 국영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프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무시를 받아왔던 러시아의 백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극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는 달리 스푸트니크V는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스푸트니크V 특히 극저온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빈국과 더운 지역의 나라들에 보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