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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기후변화 문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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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기후변화 문제 외면

IFSWF "34곳 중 8곳만 투자"

덩컨 본필드 국제국부펀드포럼 CEO. 사진=IFSWF이미지 확대보기
덩컨 본필드 국제국부펀드포럼 CEO. 사진=IFSWF
내로라하는 전세계 국부펀드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의 JP모건을 비롯해 유수의 금융업체들이 기후변화가 앞으로 인류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라며 국제국부펀드포럼(IFSWF)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IFSWF 보고서에 따르면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국부펀드 34곳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국부펀드는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투자를 하는 것으로 밝혀진 일부 국부펀드조차도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FT는 “이들 국부펀드는 총 8조6000억 달러(약 961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가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국부펀드의 공공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이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공공성을 외면하고 자산 증식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세계적인 국부펀드 명단에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F),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투자청(ADIA), 쿠웨이트의 쿠웨이트투자청(KIA)이 이름을 올렸다.

IFSWF의 덩컨 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국부펀드계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는 정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