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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익 대폭 상승...우버도어·대시 등 투자 성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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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익 대폭 상승...우버도어·대시 등 투자 성과 반영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4~12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4~12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 = 로이터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세계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작년 4~12월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8일 작년 4~12월 연결 결산(국제회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6.4배인 3조551억엔(약 3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0회계 연도의 3번째 분기인 지난해 10~12월에는 무려 전년동기 대비 21배 급증한 1조1719억엔(12조4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 배경에는 비전펀드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면서 비전펀드의 운용 성적이 전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전체 펀드 사업 부문의 투자이익은 3조7994억 엔으로, 전년 동기(1317억 엔)보다 6배 넘게 증가했다. 손 회장이 투자한 미국의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가 지난해 12월 미국 상장에 성공했고, 차량 공유 앱 우버 등 주요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상승 전환했다.

소프트뱅크는 도어대시의 최대주주로, 2018년 초부터 비전펀드를 통해 총 6억8000만달러(약 76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5일 도어대시 주가인 181.2달러를 기준으로 비전펀드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약 115억달러(약 12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투자 규모 대비 무려 17배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에 1호 펀드 설립 이후의 누계 투자이익은 작년 12월 현재 204억 달러로, 3개월 전(74억 달러)과 비교해 눈에 띄게 불어났다. 2호 펀드의 작년 10~12월 순이익은 1조1179억 엔으로 전년 대비 21배 급증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실적 설명회에서"비전펀드는 이제까지 총 131개사에 투자했으며 이 중 15개사가 기업공개(IPO)를 했다"면서 "불과 2~3개월까지만 해도 비전펀드 운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3개월 순이익 규모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비전펀드는 이제 막 수확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일부 비판과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어떤 회사인지 다시 한번 설명하고 싶다"면서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인 동시에 제조업이다. 소프트뱅크를 거위에 비유한다면 정보를 모아 황금알을 제조하는 회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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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