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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비판' 美 SNS앱 '클럽하우스'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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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비판' 美 SNS앱 '클럽하우스' 차단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사진=로이터
음성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회원제 SNS앱 '클럽하우스'가 중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됐다고 CNBC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수천명의 중국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 접속 불가 현상을 겪었다며 중국 본토에서는 이날 저녁부터 클럽하우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자유시보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중국 내 클럽하우스 접속이 중단됐다며 접속하려면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클럽하우스 사용자는 이제 앱을 열 때 "SSL 오류가 발생했으며 서버에 대한 보안 연결을 설정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된다.

중국 상하이의 기술 분석가 미카엘 노리스(Michael Norris)는 CNBC에 클럽하우스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의 차단이 예상됐다”면서 "사실 클럽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차단이 임박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는 중국 당국의 검열이 미치지 않으면서 인권·정치 등 중국 정부에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채팅 플랫폼으로 인기를 모으고 중국 정치에 비판적인 토론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자 중국 정부가 차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와 홍콩 국가보안법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벌여왔다. 1989년 천안문 항쟁을 토론하는 방에는 최대 참가 가능 인원인 5000명이 몰리기도 했다.
중국은 서방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계 브라우저를 쓰면 인터넷 사용 기록이 모두 당국에 넘어갈 정도로 검열도 철저하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샌프란스시코에 본사를 둔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앱이다. 사용자가 채팅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발언자(스피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청취자들도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앱 사용자는 지난 1월 기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뿐만 아니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가입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