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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광풍, 미 주식투자 저변 확대 '긍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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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광풍, 미 주식투자 저변 확대 '긍정 역할'

미국인 28% 게임스톱 등 '레딧주' 매수

레딧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딧 로고.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광풍으로 몰고 갔던 게임기 소매업체 게임스톱을 비롯한 이른바 '레딧주'가 주식 투자 저변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 약 30%가 게임스톱을 비롯해 주식정보 교환 사이트인 레딧에서 화제간 된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고, 일단 매수를 시작한 뒤에는 주식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톱 광풍이 주식시장에 큰 후유증만 남긴 것이 아니라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장기적인 주식시장 활성화의 바탕이 다져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28%가 레딧주 샀다


야후파이낸스는 9일(현지시간) 해리스폴과 공동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게임스톱을 비롯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주식들을 지난달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채팅 창에서 시작된 게임스톱 광풍이 평소 주식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주식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 전체로는 15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한 때 483 달러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금은 그 1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미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가 게임스톱 주식 최소 1주 이상은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는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베리는 6%, 노키아는 5%, 그리고 캐스터 해운을 샀다는 답은 4%였다.

이들 주식은 모두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로 레딧에서 거론된 종목들이다.

코로나19로 생긴 여윳돈이 주식 투자 불러


평소 주식에는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이전보다 여윳돈이 많아져 주식투자에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컨퍼런스보드의 미 소비자동태조사에 따르면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지출이 줄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주식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다.

주식투자 규모 중앙값은 150 달러였다. 150 달러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퍼져 있다는 뜻이다.

레딧주를 매수한 투자자의 약 7%는 1001~5000 달러를 투자했다고 답했고, 5000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는 이들은 8%였다.

중앙값은 150 달러였지만 대규모 금액을 투자한 이들이 가세하면서 평균 투자 금액은 8533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금액 규모가 250 달러를 밑도는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터넷이 바꾼 시장 지형


비록 레딧을 통해 게임스톱 광풍이 불었지만 공매도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을 압박해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이른바 공매도압박이 투자 동기인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소셜미디어나 주식포럼 등에서 나온 조언을 참고해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단순한 주식 매매가 여전히 주류이지만 복잡한 방식의 주문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저변이 이전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개미 투자자들의 접근방식 역시 좀 더 치밀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레딧주를 사들인 투자자들 가운데 전통적인 주식 매수를 통해 주식을 산 경우는 55%에 그쳤다.

29%는 주문제한 같은 조건부 거래를 활용했고, 22%는 콜 옵션을 사들였다. 15%는 차입거래를 했다.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지난달 주식거래 계좌를 튼 '초짜'들이다.

43%가 지난달에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했다고 답했다.

공부하는 개미들


게임스톱 광풍은 또 주식투자 초심자들이 주식에 대해 공부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레딧주를 매수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72%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 잘 알기 위해 공부했다.

청산기간, 시장조성자, 청산결제소, 담보 등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봤다는 것이다.

이번 게임스톱 광풍이 엉겁결에 찾아온 사건이라면 다음번 게임스톱 광풍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더 세련되고 치밀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