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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손정의 20년 절친...그림으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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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손정의 20년 절친...그림으로 소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이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사진=CNN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이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사진=CNN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개인 그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라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8일 열렸던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자리에서 마윈과의 최근 교류와 관련, "마윈이 지난 몇 달 동안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후에도 계속 접촉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오랫동안 소프트뱅크 투자 포트폴리오의 톱 기업이었다. 손정의와 마윈은 소프트뱅크가 20년 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후 친밀해졌고 2014년 알리바바가 상장했을 때 이를 600억 달러 가치로 올려 놓았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와 그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의 규제에 대해 "우리가 항상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을 비껴갔다. 그러면서 마윈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많은 그림을 보내 주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 자신도 그림을 그려 마윈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신뢰의 위기를 겪었다. 주가는 2021년 초 다소 회복됐지만 지난해 말 25% 하락했다. 마윈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혹독한 결과였다. 그 며칠 후 규제 당국이 마윈과 앤트그룹 임원들을 회의에 소집한 뒤 앤트그룹은 IPO를 전면 보류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에 대한 독점금지 조사를 진행했다. 마윈은 3개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 회장은 마윈을 평생 친구이자 동지라고 지칭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두 사람이 매달 저녁 식사를 하며 일과 생활을 공유했다. 두 사람 모두 작년까지 상대방 회사의 이사회에 있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회사 연례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주주이며 알리바바는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투자 자산"이라고 썼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손 회장은 "그것들은 필요한 규정이고 필요한 법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이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은 미국 및 유럽 국가들에서 이미 행해졌던 일이고, 중국 정부의 규제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행한 조치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를 자신의 성공사례로 거론하면서 “소프트뱅크라는 '거위'가 낳은 황금알”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리바바를 걱정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자체는 실제로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