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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로 우주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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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로 우주사업 본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쎄트렉아이 인수 이어 한화시스템의 레이저 기반 기술 확보 등 우주사업 영토 넓어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그룹이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우주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김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이 오는 18일 해제된다. 공식적인 경영 복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 복귀에 한화그룹 우주사업이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해 신년사 발언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그룹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우주 산업 진출이 아닌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것)로 발돋움 해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 신년사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올 1월 초 김 회장 신년사가 있은 후 한화그룹에서 방공·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우주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같은 달 13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선 쎄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약 590억원)를 인수하고 전환사채(약 500억 원)를 취득해 최종적으로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설립된 업체로 한국 최초 위성 '우리별1호'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특히 이 기업 연구진들은 위성 본체와 지상 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쎄트렉아이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분야 사업에서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우주 발사체 제작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14년 7월 한국형 발사체 공장을 완공하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 액체 로켓 엔진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쎄트렉아이 기술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화시스템, 우주사업 독자적으로 개발

이뿐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독자적으로 우주사업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 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과 인공위성 안테나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 게다가 2025년까지 450억 원을 투자해 우주물체 감시·추적에 필요한 레이저 기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핵심기술은 지상에서 발사된 레이저 왕복시간을 계산해 인공위성과 우주물체 궤도를 정밀하게 추적·예측하는 기술과 레이저 기반 인공별과 적응광학 기술을 통해 대기외란이 보상된 영상을 확보해 우주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개발 등을 통해 한국군(軍)의 독자적인 레이저 위성 추적과 우주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김 회장 복귀후 한화그룹이 또 어떤 최첨단 우주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우주사업으 펼쳐나갈 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