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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설비투자, 2년 연속 1천억대 돌파…올해 1110억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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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설비투자, 2년 연속 1천억대 돌파…올해 1110억달러 전망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두회사 전체 51% 차지…중국, 미국 제재에 양극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1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라이프앤머니 등 해외IT매체들이 보도했다.

대만 TSMC, 삼성전자 등 2대 반도체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벌일 태세이며 양사의 투자액을 합하면 전체 설비투자액의 51%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들 두 회사에 인텔을 추가한 3대 반도체회사에 의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텔의 첨단 프로세스에 있어서 생산전략에 재검토가 달려있는 점도 있어 판도가 바뀌고 있다.

SMIC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기업의 투자는 미중간 갈등의 영향 등을 받아 투자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 코로나19와 미중갈등 등으로 반도체수요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원격근무와 온라인학습/의료 등의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제조업체 각사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중 하이테크 갈등에 동반한 디커플링도 중국세의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발생한 코로나19와 미중갈등이라는 큰 거시환경의 변화는 모두 반도체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TSMC와 삼성전자는 전례가 없는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TSMC는 올해 투자액을 250억~280억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양산중인 5나노미터(nm)프로세스의 추가 증산이 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3nm도 오는 2022년 양산개시를 위해 올해부터 양산용 장비의 도입이 시작될 전망이다.

TSMC로서는 인텔의 외부위탁 방침도 앞으로 설비전략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7나노의 개발지연과 함께 지금에 와서 외부자원의 활용을 시사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함께 오는 15일 이후에 다시 전략이 새롭게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적으로 외부위탁생산을 축소할 가능성도 지적됐지만 AMD와의 경쟁격화와 하이퍼 스케일러 고객의 반도체칩 내재화를 앞두고 유예는 얼마 남지 않은 실정이다.

■ 삼성전자는 300억달러 이상 수준 투자계획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300억달러를 넘는 규모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 들어 D램, 낸드 양측의 투자계획이 결정됐으며 한꺼번에 제조장치 제조업체에 설비발주를 했다.

D램에서는 한국 평택 제2공장에서의 1Z나노세대의 투자, 낸드에서는 중국 시안(西安) 제2공장에서의 92층 세대의 추가투자, 평택 제1·2공장에서의 128층 세대의 투자가 연초부터 시작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사업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평택 제2공장에서의 5나노 세대의 양산투자와 함께 미국 오스틴공장에서의 신증설투자안도 부상하고 있다.

메모리분야는 삼성전자가 대형투자를 벌이는 한편으로 다른기업은 현재로서는 큰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D램시황은 수급환경이 개선되면서 설비투자를 벌이는 환경이 되고 있지만 낸드는 계약가격이 여전히 하락기조에 있으며 주요 각사는 설비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키오쿠시아(구 도시바 반도체), 마이크론, SK하이닉스와 함께 낸드 분야에 있어서는 큰 투자계획이 구체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고 있는 것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실행될 수 있는 것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 기술우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투자 투자확실성이 중요


중국현지의 반도체 제조업체에 의한 설비투자는 최근 수년간 제조장치시장을 이끄는 요인중 하나였지만 올해에 관해서는 투자자세가 양극화하는 양상이다. SMIC는 미국의 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투자계획을 크게 연기한 영향탓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D낸드를 생산하는 YMTC는 연초부터 128층세대의 양산투자를 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한 투자자세를 관철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투자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자금조달의 목표가 서지 않는 사례가 가끔 보이고 있으며 중국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파운드리사업을 벌이는 것을 목표로 한 HSMC도 프로젝트가 좌절됐다. 재료‧장치 공급망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정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