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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해 유로존 성장 전망 3.8%로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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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해 유로존 성장 전망 3.8%로 하향 조정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일컫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일컫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사진 = 로이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 급증으로 다수 회원국이 제한 조치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치을 하향 조정했다.

11일 EC는 올해 19개 회원국 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1월 제시한 4.2%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에서부터 공급, 접종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슈들로 차질이 발생한 데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 락다운과 봉쇄 조치들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경제 충격 역시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임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0년 추계 경제 전망'에서 EU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GDP는 4.2%, 내년에는 3.0% 증가하고, EU 전체 GDP는 올해 4.1%, 내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예상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소폭 하향, 내년은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EU 경제의 단기 전망은 지난해 가을 예상했던 것보다 약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터널 끝에서 빛이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진정되고 제한 조치가 점진 완화돼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또 EU 경제가 지난 추계 전망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 같다면서도 회복세는 회원국별로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회원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국가들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원국별 올해 GDP는 독일 3.2%, 프랑스 5.5%, 이탈리아는 3.4% 증가할 것으로 EU 집행위는 예상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되면서 더블딥 국면에 들어선 유로존 경제는 봉쇄 조치 연장과 백신 접종 지연으로 조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10%, 16%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 주요 4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평균 접종률은 3%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는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8일유럽 의회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백신 접종 지연과 변이 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상존해 유로존이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 접종 결과와 이동제한 완화 시기, 정책 대응 여력 등이 침체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과 대봉쇄 조치 연장으로 유로존 경제가 상당한 위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화, 재정 정책을 계속해서 함께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ECB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0%)으로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매입규모를 1조8500억유로로 5000억유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판단 속 금리 보다 자산매입규모 확대나 재정정책 공조에 무게를 둔 대응책이다.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에 가장 크게 노출된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로 마이너스 성장해 약한 더블딥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