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꾸미면 촌스럽다"…집콕 트렌드에 홈웨어 뜬다

공유
0

"꾸미면 촌스럽다"…집콕 트렌드에 홈웨어 뜬다

명품 브랜드에서도 실내에서 입을 수 있는 편한 옷 선봬

네파는 원마일웨어를 콘셉트로 '에센셜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네파이미지 확대보기
네파는 원마일웨어를 콘셉트로 '에센셜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네파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홈웨어, 원마일웨어 등 캐주얼웨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SNS)로 집콕 생활을 공유하면서 개성 있는 캐주얼웨어를 다양하게 구입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파자마 세트 매출이 출시 초기와 비교해 300% 이상 급증했다. 한파와 폭설이 몰아친 지난 1월 1일부터 12일까지 티몬에서의 홈웨어 매출 증가세는 아우터 매출 증가세를 넘어섰다. 남성용 홈웨어 323%, 여성용 109%, 유아동이 259% 올랐고, 수면잠옷도 82% 상승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생활이 장기화됨에 따라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패션 아이템에 적용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는 홈웨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영화 '나 홀로 집에'와 협업해 영화 속 '케빈'이 입었던 의상을 재현한 체크 플란넨 잠옷, 수면 잠옷, 케빈 자가드 스웨터 3종을 출시했다.

네파는 원마일웨어 콘셉트의 '에센셜 컬렉션'을 출시했다. 원마일웨어는 집에서부터 1마일(약 1.6㎞)권 내에서 주로 입는 옷을 말한다. 멜란지 그레이, 블랙, 크림 등 뉴트럴 계열의 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해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맨투맨 티셔츠, 조거 팬츠, 루즈 핏 티셔츠 등 집 안과 밖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채워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신진 아티스트 '애슝'과 협업해 '스테이 캣 홈' 컬렉션을 선보였다. 집에서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의 모습을 작가 애슝의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을 에잇세컨즈의 원마일웨어에 담았다. 김민정 에잇세컨즈 남성복팀 프로는 "올봄에는 실내와 집 근처 활동 시 꼭 필요한 아이템들만 엄선해 집콕 생활 중인 고객들에게 반가운 컬렉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주얼웨어의 인기가 높아지자 명품 브랜드도 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명품 판매사이트인 머스트잇에서는 지난 한 해 활동성이 뛰어난 캐주얼 상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셀린느는 2021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캐주얼한 트레이닝팬츠와 브라톱을 선보였다. 발렌시아가 역시 오버사이즈 트레이닝복을 내놓았고, 화려한 감성이 특징인 안나수이도 홈드레스 느낌의 원피스를 제작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꾸미면 촌스럽다'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홈웨어와 원마일웨어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