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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수요 늘어 반도체 기업가치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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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수요 늘어 반도체 기업가치 '쑥쑥'

세계 증시 시총 10년 전 2배 수준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세계 증시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의 비율은 1월에 4%를 넘어 10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세계 증시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의 비율은 1월에 4%를 넘어 10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증시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의 비율은 1월에 4%를 넘어 10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5G 대응이나 코로나19 재난에 따른 재택 근무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니케이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 8개 사의 2020년 4분기 순이익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약 250억 달러다. 반도체 주요 8개 사는 TSMC, 삼성전자, 인텔,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 디바이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등이다.
퀵팩트셋에서 상위 500대 기업을 업종별로 집계한 결과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 총액은 1월말 현재 4조2748억 달러로 전체의 4.2%였다. 하락 기조의 석유와 자동차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대만 TSMC의 시가 총액이 지난 1년 동안 2배로 증가해 1월 하순, 6000억 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10대 기업에 들어갔다. 미국 엔비디아도 2010년 말에 비하면 36배가 됐다. 일본 기업은 반도체 제조 장치 분야의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1월 하순에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시가 총액은 10년 전의 5배 이상으로 뛰었다.

그 배경에는 반도체 수요의 확대에 있다. 5G의 보급으로 스마트폰이나 기지국 등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한 재택근무와 함께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PC나 게임기, 데이터센터 분야도 호조였다. 차량용 반도체는 공급이 달려 자동차 감산까지 강요하고 있다.

반도체 주요 8개사의 2020년 4분기 순이익 합계는 수요의 '슈퍼 사이클' 시절이었던 2018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의 최고 수준이다. TSMC의 경우 분기 최고 이익을 올렸다.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리소그래피) 업체인 네덜란드 ASML홀딩스 역시 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였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주식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지난 1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코증권의 마루야마 타다시는 "2022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사이클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요 확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