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언론 브리핑에서 “반도체 기술이 부족한 기업들이 맹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들에게서 문제가 발생해 지자체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된 SMIC 공장 도면을 활용해 팹 건설 자금을 유치하고 반도체 전문가를 모아 팀을 꾸렸지만 그 목적은 반도체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었다. 반도체 생산은 관심 밖이었다고 한다.
그의 사기 행각은 처음에는 성공했지만 반도체 비즈니스가 따르지 못하면서 결국은 전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곳에 몸담았던 한 임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HSMC에서의 시간은 악몽이었다”고 회고했다.
지자체는 지난해 11월 HSMC를 인수하고 임원진을 해임했다. 그러나 바오 엔바오는 여전히 10여 개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이 보상을 받을 지도 불분명하다.
중국의 여러 반도체 회사들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HSMC는 극단적인 사례지만 비즈니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반도체 산업을 중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SMIC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미국이 반도체 개발의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미래 시장은 중국에 있다. 반도체 분야의 고급 엔지니어들이 귀향하고 있다. 이제 중국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