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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요동치는 구리, 앞으로 어디서 얼마나 더 생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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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요동치는 구리, 앞으로 어디서 얼마나 더 생산되나

구리에 대한 관심이 경제 전문가들, 업계 관계자들,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구리가 상당히 쓸모 있는 광물이란 사실이 어제 오늘 알려진 것은 아니다. 구리는 가정에서 산업 현장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여서 경기 동향을 미리 알려주는 지표로도 널리 쓰인다. ‘닥터 코퍼(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구리에 붙은 이유다.

구리 박사의 가격이 지난해부터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리 가격은 지난해에만 20% 이상 올랐고 지난해 12월에는 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내년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우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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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가격 상승에 유리한 변수들


16일(이하 현지시간) 광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구리값이 앞으로도 오를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구리만큼 친환경 산업과 밀접한 원자재가 없고,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구리는 필수적인 자재에 속해서다.

구리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도 크게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자 세계 제조업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기가 최악의 코로나 상황에서 빠져나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구리 가격 상승세를 떠받칠 긍정적인 변수다.

◇얼마나 캤고 앞으로 얼마나 캘 수 있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량 구리는 7억t 정도이고 앞으로 더 캘 수 있는 구리는 21억t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채굴한 양의 3배가 앞으로 채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세계적으로 산재한 구리 매장층 가운데 매장량이 가장 많은 10곳을 마이닝닷컴과 자매 조사업체 마이닝인텔리전스가 추린 결과 1위는 아프리카 콩코민주공화국에 있는 ‘카모아-카쿨라’ 구리광산으로 파악됐다.

올해 7월부터 구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구리 매장량은 약 3800만t으로 이 곳에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리는 연간 70만t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 다음으로 많은 양이며 현재 광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10대 구리 매장층 현황. 사진=마이닝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10대 구리 매장층 현황. 사진=마이닝닷컴


◇1위 콩코 카모아-카쿨라 광산, 2위 미국 페블 광산


두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추산된 곳은 미국 알래스카주 남부 연안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페블’ 광산이다. 매장량 2600만t으로 추정되는 이 광산의 경제적 타당성에 관한 미 관계당국의 심사가 끝나면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세 번째로 많은 구리 매장층을 지닌 광산은 러시아 극동 자바이칼리예 지역에 있는 ‘우도칸’ 광산이다. 1850만t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초부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