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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SLBM 북극성 시리즈 분사 때 로켓 하부 커버를 옆으로 날리는 설계를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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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SLBM 북극성 시리즈 분사 때 로켓 하부 커버를 옆으로 날리는 설계를 한 이유는?

사진은 북한이 2019년 10월 공개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 발사 장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북한이 2019년 10월 공개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 발사 장면.

북한의 북극성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리즈는 현재 북극성-5가 등장했으며 북극성-2만 지상 발사형이다. 1~3까지는 시험 발사가 끝난 상태로, 4와 5는 열병식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모두 ‘고체 연료 2단식+탄두’의 구성으로 콜드 런치 발사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콜드 런치는 캐니스터(수납통) 내부에서 팽창시킨 가스로 미사일을 밀어내 공중으로 날아오른 시점에서 로켓에 점화해 발사된다. 이에 반해 로켓에 점화하여 그대로 쏘아 올리는 방식을 핫 런치라고 한다.

북한의 공식 발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북극성-2는 콜드 런치 직후 메인 로켓 분사 노즐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하면 커버를 소규모 로켓 분사로 옆으로 날리고 있다

SLBM은 수중 발사가 되므로 바닷물로부터 보호하는 커버를 부착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면 커버(탄두부를 보호하는 슈라우드라고 불리는 덮개)라면 소규모 로켓 분사로 약간 위로 날리면서 가로 방향으로 날려 분리하는 방식은 각국에서도 흔히 행해지고 있다. 이것은 미사일의 진행 방향을 방해하지 않도록 커버를 벗기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하면 커버라면 그대로 떨어지는데 맡겨도 미사일의 진행 방향에는 영향이 없다. 그럼 이 가로 방향으로 날리는 기구는 지상 발사형 북극성-2의 발사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장착된 것으로도 여겨지지만, 본래의 수중 발사형 북극성-3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미사일에 따라서는 커버가 필요 없는 것도 있다. 콜드 런치 발사 시 고압가스로 덮어버리면 해수는 노즐 안으로 침입하지 않고 하면 커버가 필요 없는 설계다. 북한 북극성에서는 확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하면 커버를 필요로 한 것 같다.

이 커버 정도의 질량이라면 낙하해도 해수면 부근에 머물러 바닷속에 있는 잠수함에 손상을 주지 않으며, 가로 방향으로 날릴 필요가 그다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장착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잠수함은 수중 발사뿐만이 아니라 부상 시의 발사도 고려하고 있는지, 혹은 수중 발사 시라도 만약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미사일의 하면 커버를 가로 방향으로 소규모 로켓 분사로 옆으로 날리는 방식은 이 밖에 러시아의 중형 ICBM인 RS-28 사르마트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는 낙하 된 부품으로 사일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르마트의 하면 커버(보호 트레이)는 지상 발사 식이므로 해수로부터의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고중량의 ICBM을 콜드 런치로 발사할 때의 가스압으로부터 메인 로켓 분사 노즐을 보호하는 목적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방식은 R-36과 UR-100N 등 다른 러시아의 고정 사일로 발사 식 ICBM에서도 구현되고 있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의 ICBM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