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의 큰 요소인 리더십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 얼마전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에이미 에드먼드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혁신의 원동력은 포용적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구성원 누구든지 자기 생각, 심지어 실수까지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하라”고 하면서 리더는 직원의 문제제기를 경청하고 더 나아가 그 직원에게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실수도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예로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은 말단 엔지니어가 결함을 알고도 리더의 눈치를 보는 결과가 빚은 비극의 한 예라고 말했다.
심리적인 안전감은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의 사례와 같이 실수까지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은 결국 경영자로서 이사진이 먼저 그러한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때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로 스며들게 될 것이며 정착되는 기간은 얼마나 경영자가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기업문화의 요소인 조직구조에 대한 강연에서 대럴 릭비라는 애자일 프랙티스 전문가는 실패할 계획을 먼저 세워야 코로나19같이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상시화 된 블랙스완의 시대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릭비 대표는 “최근 빠르게 성공한 기업의 3분의 2가량은 원래의 사업 계획이 실패해 초기에 수립한 사업의 목표나 서비스 운영방식 등을 중간에 바꿔 다른 성격의 사업으로 이전하는 피봇한 이력이 있다”며 “끊임없이 실패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이 성공한다”고 했다. 릭비 대표는 “리더 스스로 애자일(민첩)해짐으로써 애자일하게 일하는 방식의 강점을 깨닫고,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구성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더십 팀, 즉 경영진은 애자일 혁신 팀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팀들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 속에는 기회가 흘러가고 있으며 누가 먼저 그 기회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성장과 소멸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며 그 사이클은 점점 더 빨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