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신간 '기후 재앙을 피하는 방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을 소개했다.
게이츠는 서문에서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사실들을 계속 접하게 됐다"도 털어놨다.
그는 게이츠는 다섯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멘탈 프레임워크(mental framework)'를 제시하며 기후 변화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에 따르면 매년 510억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여행과 경제 생산 둔화로 2020년 배출량은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균적으로 세계는 510억t의 온실효과(Green House Gases·GHG)를 대기권에 추가한다.
게이츠는 녹색기술이나 정책을 고려할 때 대기권에서 제거할 수 있는 510억t의 온실가스 비율을 기준으로 그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너지 혁신 투자펀드(Energy innovation investment fund)를 언급하며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에서 우리는 적어도 연간 5억t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만 펀딩한다"며 "이는 전세계 배출량의 약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포괄적인 기후 변화 전략에 대비하기 위해 게이츠는 다양한 범주와 각 범주에 대한 총 온실 가스 배출량의 비율을 제시했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알려준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도 탄소를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무탄소 전력생산에 대해 "태양광 대신 바람을 이용하려면 훨씬 더 많은 땅이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해서 바람이 나쁘고 태양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세계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이유 장기적으로 가하는 피해를 무시하기만 하면 현재 우리의 에너지 기술이 모든 면에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녹색 또는 청정에너지 솔루션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 게이츠는 이것을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이라고 부른다. 그린 프리미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했을 때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이다.
게이츠는 탄소 배출은 세계적인 문제라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저개발국가도 가능한 빨리 제로(無) 탄소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