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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브렌트유 63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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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브렌트유 63달러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에다 미국 전역의 혹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수요 증가 기대로 국제유가가 13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솟았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63달러,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0달러를 돌파했다.WTI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광에 붉게 물든 하늘을 등지고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가 서 있다.사진=스푸트니크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광에 붉게 물든 하늘을 등지고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가 서 있다.사진=스푸트니크

14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09%(0.65달러) 오른 배럴당 60.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들어 WTI 원유 선물가격은 24%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41% 오른 배럴당 63.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 기대와 공급차질 우려가 맞물려 일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우선, 투자자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와 경기부양책이 올해 경기를 급속히 반등시켜 원유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Interacrive Investor)의 리처드 헌트 시장부문 대표는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mess Insider)에 "앞으로 몇 달동안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와 통제된 공급이 유가에 긍정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1월부터 감산량을 하루 720만 배럴로 줄였지만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하면서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둘째는 공급 차질 가능성이 유가를 밀어붙였다. 특히 WTI 가격은 산유지인 텍사스의 한파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전력과 연료유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염려 탓에 올랐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북부의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다. 텍사스주는 겨울 폭풍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파업 가능성도 공급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는 노조 파업으로 요한스베드럽과 트롤 유전이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공항이 피격된 뒤 사우디 정부가 그 배후로 예멘 반군을 지목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