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프로젝트 ‘타이탄’은 2014년 출발했다. 그러나 애플은 수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키지 않았고 지난해에 비로서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애플과의 협력이 언급되고 있는 어떤 자동차 회사도 최종 합의로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전에 애플은 한국 현대차 및 기아자동차와 협상을 시도했었다. 협상은 성공하지 못했고, 현대 측은 두 회사간 합의가 없다고 밝혔다.
어떤 자동차 자동차 회사도 생산에 있어서 단순한 자동차 제공 역할로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애플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해 애플카 차량만 공급하라는 태도다. 운영 시스템을 애플이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아이폰의 경우 대만 폭스콘은 이미 애플의 하청업체와 다름이 없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폰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기 때문에 애플의 협력업체 정도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애플의 기술로 자동차 산업을 독자적으로 일궈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인다.
현대차 측도 애플을 언급하며 "우리는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자신이 주도하는 구도가 아니라 현대차에 서비스를 접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자동차 회사가 애플카와 협업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다. 현대와 닛산의 거부로 도요타,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주목받는다.
그러나 애플카 출시는 빨라야 2024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는 테슬라는 아시아 3위 시장 개척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인 리비안이 올해 말 첫 차량을 내놓는다. 그리고 폭스바겐, 포드, GM, 닛산, 도요타 등도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전기차 외에도 한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해왔다. 그러나 애플의 프로토타입은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평가다. 애플이 올해 2월 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230km 주행마다 기술진이 개입해야 했다.
GM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크루즈는 4만 5000km마다 개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 테스트도 비슷한 수치다. 애플의 갈 길은 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