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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지표 195.7% 경고에도 매수세...버핏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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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지표 195.7% 경고에도 매수세...버핏의 선택은?.

버라이즌·셰브런·보험사 대거 담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애플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통신사 버라이즌 주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애플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통신사 버라이즌 주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로이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버핏지표가 2019년에 이미 닷컴버블 당시를 능가한 최근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날 대량보유주식 신고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86억달러 규모의 버라이즌 주식과 41억달러 어치의 셰브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중개업체 마시 앤드 맥레넌 코스 주식도 4억9900만달러 어치 신규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버크셔는 앞서 지난해 3분기 버라이즌의 주식 5,84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국 증권 당국의 승인을 받고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시기 4,430만 주를 가지고 있던 셰브런도 마찬가지 사례다. 이 비중도 1분기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버크셔는 아울러 보험 중개 업체 '마시앤드매클레넌(Marsh&McLennan)'도 4억 9,900만 달러 수준으로 담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종목 역시 지난해 3분기 3억 8,600만 달러에서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주식을 5720만주 매도해 8억77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앞서 3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다만 애플 주식은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버크셔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비중이 가장 크다.

금 채굴업체로 유명한 배릭골드 지분도 전부 매도했다. 버핏 회장은 금·은 등 귀금속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는 등 고공행진하자 배릭골드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들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버크셔는 제약업체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당뇨 등 만성질환 전문 제약업체인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류머티즘 등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업체인 애브비 주식을 매수한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화이자 주식은 전부 내다 팔았다. JP모건과 PNC파이낸셜의 자리도 떠났다.

버핏이 이들 종목을 고른 것은 그가 추구하던 ‘가치 투자’의 철학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버라이즌과 셰브런 매수는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버핏에 의해 조정된 것 같다"면서 "이들 종목이 모두 버핏의 가치 지향과 일치한다"고 했다. 기대되는 성장성 대비 주가가 낮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의 경우 지난 2020년 1년간 4.31% 하락했고 셰브런은 이 기간에 약 30%나 빠졌다.
버크셔가 정확히 어느 시점에 매매에 나섰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달 16일까지 주가 수익률을 보면, 버크셔가 판 종목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사들인 종목 주가는 떨어진 경우가 눈에 띈다. 일례로 버크셔가 보유 주식 수를 줄인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주가가 80.66% 뛰었다.

구루포커스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은 버핏 지표에 따르면 과대 평가된 상태"라면서 "현재 195.7%인 버핏 지표는 현재195.7%로 3분기 175%와 버블닷컴 직전의 159.2%보다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증시의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을 가늠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불리는 '버핏지표'(Buffett indicator)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다.

버핏의 행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온다. 실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버핏이 항공주를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에서도 델타항공 등에 대한 매수가 많이 늘어났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