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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가상화폐 등 13억달러 훔친 북한 해커3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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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가상화폐 등 13억달러 훔친 북한 해커3명 기소

북한 정찰총국 소속...은행에서부터 헐리우드까지 피해 입혀

해커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커 이미지 사진=로이터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해킹으로 13억달러가 넘는 현금과 가상화폐를 훔친 혐의로 북한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3명을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 북한 해커 3명에 의한 피해는 은행에서부터 헐리우드 영화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이들 3명은 존 장(31), 김일(27), 박진효(36)이며 북한군 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 3명은 북한의 군정보기관에서 근무한 시기에 해킹을 벌였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계획을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PE)에 대한 지난 2014년 사이버공격 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 영화관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와 북한에 관한 드라마시리즈를 제작한 맘모스 스크린에 대한 공격 등에 관여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된 랜섬웨어 ‘워나크라이(WannaCry) 2.0’의 생성에도 관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3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방글라데시, 타이완, 멕시코, 몰타 및 아프리카의 은행에서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하고 많은 금융기관이 가입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은행 메시징 시스템을 통해 사기성 메시지를 전송해 12억달러 이상을 훔치려고 시도했다.

또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0년 9월에 걸쳐 수백개의 가상화폐 회사를 표적으로 삼고 이들 회사들에 메일웨어(악성프로그램)을 보내 수천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의 한 가상화폐 회사로부터 7500만 달러를 훔쳤으며 또한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가상화폐 회사에서 거의 25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돌렸다. 지난해 여름 뉴욕 금융 서비스 회사에서 악성코드를 사용하여 1180만 달러도 훔쳤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당국자는 이들 3명이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수 국가에 체류했으며 현재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악의적인 사이버공격은 미국 및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한정책의 재검토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 국가 안보과의 존 데머스 법무부 차관보는 “총 대신 키보드를 사용하고 현금 자루 대신 가상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치는 북한요원들이 세계 최고의 은행강도”라고 언급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