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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근로소득 크게 감소…빈부격차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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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근로소득 크게 감소…빈부격차 악화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4분기 저소득층(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13% 넘게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상위 20%)은 오히려 2%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1% 감소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늘어난 것이다.

2분위(하위 40%), 3분위(상위 60%)는 각각 327만5000원, 462만8000원으로 0.1%, 1.2% 늘었다.

반면, 최상위계층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02만6000원으로 2.7% 증가했다.

차상위인 4분위(상위 40%)도 2% 증가한 623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고소득층 가구 중심으로 소득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근로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분위 근로소득은 59만6000원으로 13.2%나 줄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의 3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 3.3%, 2분기 18%, 3분기 10.7%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분위 근로소득도 5.6% 감소한 188만2000원으로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분위는 303만1000원, 4분위는 427만9000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5분위의 근로소득은 1.8% 증가한 721만4000원으로 유일하게 불어났다.

사업소득은 1분위가 27만9000원으로 6.2%, 2분위는 3% 늘어난 67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3분위는 95만3000원으로 5.7%, 4분위는 123만6000원으로 5.1% 감소했다.

5분위는 8.9% 감소한 182만7000원으로 전 계층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정부 지원금 등이 포함된 공적 이전소득은 1분위가 54만3000원으로 전 계층 중 규모가 가장 컸다.

5분위는 26만9000원으로 1.7% 증가했다.

한편, 1분위 가구의 지출은 188만5000원으로 1.4% 늘면서 전 분위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5분위 가구의 지출은 1% 증가한 664만3000원이었다.

1분위의 경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 23.4%, 주거·수도·광열 14.8%, 보건 12.9% 순이었다.

5분위 가구는 교통 15.9%, 식료품·비주류음료 13.1%, 음식·숙박 12.6%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1분위는 주류·담배 15.9%, 식료품·비주류음료 15.2%가 증가했으나 교통은 15.1%, 의류·신발은 13.9%, 음식·숙박은 11.8% 각각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137만6000원으로 2.2% 늘었으나 매월 24만4000원의 적자(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를 냈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 공적 연금 등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돈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이에 비해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789만5000원으로 2.3% 늘었다. 매월 338만3000원의 흑자다.

이에 따라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국민 소득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의 4.64배보다 0.08배 높아졌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72배 많다는 의미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