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이 같은 금리 상승 추세와 인플레이션이 현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연방정부에서 나오는 1조 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 수개월간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수요 억제, 연준(FRB)의 느슨한 통화정책 등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몇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보호를 받는 정부 채권에서 도출된 한 지표인 10년 손익분기율은 최근 2.2%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2월 기준 1.5%로 중앙은행의 장기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1월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척도인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에 대한 고정 지불 가치를 잠식한다. 주식의 경우,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다. 슈뢰더스의 숀 마르코비치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은 인플레이션이 낮지만 상승하는 시간의 90%를 능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계산한다. 정상 생활로의 복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가 될 것이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면 좋다는 태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너무 빠른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맴돌고 있는 주식들, 특히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기술 부문의 주식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 기업의 투입비용이 상승해 명목상의 수익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감소시켜 주식평가액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낙관적으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의 균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술주 같은 고성장 부문은 빠지고 금융이나 에너지 같은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했던 부문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미국 전략가인 조나단 골럽은 "경제가 개선되면 약세로 인식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요컨대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적당하다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기대다.
투자자들은 빠르면 올 여름에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때쯤 경제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재정부양에 의한 추가 투입으로 인해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인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