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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연일 상승, 인플레이션 고개..."증시에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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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연일 상승, 인플레이션 고개..."증시에 좋은 일"

미국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원정책에 따른 통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원정책에 따른 통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사진=로이터
미국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기준 수익률은 연초 0.9%를 약간 웃돌던 것이 이번 주 일시 1.3%까지 기록했다. 2월 들어서는 이미 2018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큰 수익률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설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금리 상승 추세와 인플레이션이 현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키란 가네시 자산전략가는 "올해와 내년에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면 주식시장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일이 급하게 더 빨리 일어난다면 그것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방정부에서 나오는 1조 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 수개월간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수요 억제, 연준(FRB)의 느슨한 통화정책 등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몇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보호를 받는 정부 채권에서 도출된 한 지표인 10년 손익분기율은 최근 2.2%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2월 기준 1.5%로 중앙은행의 장기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1월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척도인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에 대한 고정 지불 가치를 잠식한다. 주식의 경우,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다. 슈뢰더스의 숀 마르코비치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은 인플레이션이 낮지만 상승하는 시간의 90%를 능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계산한다. 정상 생활로의 복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가 될 것이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면 좋다는 태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너무 빠른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맴돌고 있는 주식들, 특히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기술 부문의 주식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 기업의 투입비용이 상승해 명목상의 수익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감소시켜 주식평가액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주가가 흔들리려면 한 달 동안 0.36%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도이치뱅크 자산운용의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 디팍 푸리는 “10년 만기 재무부의 수익률이 최고의 투자처라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주장에 진정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금리가 1.75%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낙관적으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의 균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술주 같은 고성장 부문은 빠지고 금융이나 에너지 같은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했던 부문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미국 전략가인 조나단 골럽은 "경제가 개선되면 약세로 인식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요컨대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적당하다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기대다.

투자자들은 빠르면 올 여름에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때쯤 경제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재정부양에 의한 추가 투입으로 인해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인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