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은 화웨이가 협력사에 스마트폰 부품 발주를 60%이상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해(약 1억8900만대)와 비교해 절반이하인 7000만~8000만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부품 주문도 LTE 모델용으로 한정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LTE모델용은 미국 정부의 5G 부품 수입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조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에도 화웨이의 스마트폰 핵심 부품 확보를 막은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협력사는 부품 발주 규모가 5000만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화웨이는 이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 캐널리스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3위로 밀려났다. 미국 정부의 제재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억8850만대(아너 브랜드 포함)에 그쳤다. 4분기에는 6위까지 밀려났다. 화웨이가 글로벌 톱5 제조사에서 제외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7위까지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화웨이를 둘러싼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단말기는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닌, 사람과 사물을 이어주는 기기"라며 "매각은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화웨이는 MWC 상하이 2021 개막일인 오는 22일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를 공개할 예정이다. 런 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5G 프로젝트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런정페이 회장은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화웨이는 필요한 부품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무역 접근방식을 완화할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전투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