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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인도 카다파시(市)에 제철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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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인도 카다파시(市)에 제철소 세운다

印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 포스코 비사카파트남 제철소 건설방안 반대 부딪히자 카다파시(市) 카드 꺼내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가 18일 주정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가 18일 주정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포스코가 인도 남동부 항구도시 안드라 프라데시주(州) 카다파(Kadapa)에 제철소를 세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포스코가 당초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한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 지역 철강 노동조합이 포스코의 제철소 설립 방안에 크게 반발하자 차선책으로 카다파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포스코의 제철소 입지 변경에는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레디 주지사는 포스코에 안드라프라데시주 동부 해안가에 있는 비사카파트남시(市)를 포스코에게 제안했고 포스코도 이를 수용해 이 지역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 국영 철강업체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과 비사카파트남에 연간 500만t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비사카파트남 제철소에 3500억 루피(약 5조3375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RINL 등 현지 철강 노조는 포스코 진출에 따른 민영화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합작 사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디 주지사가 추진한 비사카파트남 제철소 사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라며 "이에 따라 카다파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인도 제철소 설립 후보지가 기존 비사카파트남시(오른쪽 동그라미)에서 카다파시(왼쪽 동그라미)로 바뀔 전망이다.  사진=구글지도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인도 제철소 설립 후보지가 기존 비사카파트남시(오른쪽 동그라미)에서 카다파시(왼쪽 동그라미)로 바뀔 전망이다. 사진=구글지도

포스코가 제철소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카다파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내륙에 자리잡고 있다.

비사카파트남과 달리 카다파는 현지 지역 노조와 정당이 포스코의 진출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야당 테룰구데삼당(TDP) 관계자는 “레디 총리의 제철소 계획을 잘 알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를 카다파 지역 노조와 만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는 철강 제련 기술이 부족하다"며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를 인도가 제공하고 포스코가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면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을 모두 일궈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정부도 포스코 등 해외기업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해외기업의 인도 유치를 통해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해외 철강업체와의 합작 제철소 설립으로 현재 연산 1억4200만t의 철강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에는 3억만t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로이터는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인도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침체 조짐을 보이는 한국내 철강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인도 카다파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향후 인도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철강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