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유일한 상장사…시가배당률 6% 넘어 '고배당'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배당 자제 신호를 보냈지만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풍성한 배당금을 집행키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 배당을 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배당금은 내달 19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개월 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총 배당금은 65억 2735억 원이며 시가배당률은 6.14%다.
푸른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 1조 99억 원 규모의 중대형 저축은행이다. 서울 권역에 본점을 포함해 5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순이익은 1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규모다.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내 유일한 상장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고배당 종목으로 꼽혀왔다. 올해도 시가배당률이 6%를 넘어서며 고배당주의 명성을 유지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 기준일 주가의 몇 % 인가를 나타낸 수치다. 푸른저축은행의 시가배당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7% 수준이다.
◇오너일가 직접 보유 지분율 38.41%…수억 원대 배당 수익 예상
금융당국은 은행권처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게 고배당은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자제령에 주요 금융사들의 배당 정책이 위축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푸른저축은행의 오너 일가도 마찬가지다. 푸른저축은행의 특수관계 지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1.66%에 달한다. 오너일가의 직접 보유 지분율은 38.41%에 달한다.
실제로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구혜원 전 대표의 아들인 주신홍 씨로, 17.2%(259만 7503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 전 대표가 14.74%(222만 2960주)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들의 보유 지분을 토대로 단순 계산할 시, 이들은 각각 14억 원과 12억 원 가량의 배당 수익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구 전 대표의 두 자녀 주은진 씨와 주은혜 씨가 각각 3.25%(48만 9531주), 3,20%(48만 2166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2억 6000만 원 가량의 배당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오는 3월까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자세한 항목이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