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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때문에?…성과급 논쟁에 내부갈등 휩싸인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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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때문에?…성과급 논쟁에 내부갈등 휩싸인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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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네이버가 역설적이게도 최고 실적이 내부 갈등의 불씨가 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으면서도 성과급 논쟁으로 내부 균열이 표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ESG 경영 가속화와 중소상공인(SME)지원 등 지속적인 사회적 역할 강화로 대외적 긍정적 경영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로인한 네이버식(式) 경영시스템 확립으로 빅테크 업계에 롤모델로 꼽혀왔지만 성과급 문제로 내부 갈등이 드러나면서 네이버가 정작 내부 단속은 취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지난 6일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네이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성과급이 그에 상응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등의 제도 개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기록,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8%, 5.2% 늘어난 규모다.

이번 성과급 논쟁은 최근 넥슨과 넷마블의 전 직원 연봉 800만 원 일괄 인상 발표가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최고 실적을 거둔 주요 게임사도 즉각적인 보상안을 내놓은 것과는 달리 네이버가 성과급에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불만이 갈등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네이버가 임원들에게 총 3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여로 지급한 것도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이달 초 네이버는 임원 90명에게 자사주 총 8820주를 지급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총 1000주(약 3억5500만원)을 받았고, 최익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각각 700주(약 2억4850만원)씩 상여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지난달 'CEO 레터'를 통해 등급별 성과급 인상률을 설명하고, 각 조직장별로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급 기준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성과급 논란 진화를 위해 오는 25일 임직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성과급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