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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상승세, ARM 인수합의 이행으로 정점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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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상승세, ARM 인수합의 이행으로 정점 찍나?

지난 여름 급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다 2월 들어 600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여름 급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다 2월 들어 600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 = 로이터
미국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13일 세계 최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400억 달러(약 47조35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후 영국 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ARM 공동 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는 이 인수가 영국과 유럽에 절대 재앙이 될 것이고 엔비디아가 ARM을 미국으로 이전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 특히 영국 내 일자리 감소를 두고 합병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엔비디아는 ARM의 사업 기반을 영국에 둬 고용을 늘리고 ARM 브랜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ARM은 영국에서만 약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는 "ARM 사업 모델의 가장 기본 가정은 누구에게나 지적재산권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고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중립성이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ARM의 고객사는 대부분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이고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ARM 대신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RM은 애플·퀄컴·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95%에 이 회사의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이용한 클라우드 부문과 게임 부문을 장악한 덕분에 반도체 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호황을 누렸다.

엔비디아는 단기 전망으로 몇 가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여러 분기 동안은 상당히 유망한 호재가 존재할 것이다. 엔비디아는 총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2021년 탄탄한 출발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인수가 진행되고 있고 다수의 제품 출시와 데이터센터의 깜짝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여름 급상승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600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13%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미국 정규 주식시장에서 동부시간 오후 2시 1분(한국시간 오전 4시 1분)전장 대비 0.67% 상승한 597.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오전에는 605달러까지 기록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ARM 인수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약 400억달러에 ARM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중국 규제당국이 이를 불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공룡 IT기업들의 인수반대 의견도 나왔다.

2016년 ARM 인수 당시 소프트뱅크는 ARM 본사를 케임브리지에 두고 고용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해진다. 헤르만 하우저는 "ARM은 독립 조직이 아닌 엔비디아의 사업 부문으로 흡수되고 모든 결정은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ARM 설립자이자 전 대표인 튜더 브라운 역시 "소프트뱅크의 ARM 매각은 (ARM에) 너무 지나친 돈을 쓰고 잘못된 사업영역을 우선하는 등 실패한 사업 전략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1983년 ARM을 설립하고 CTO, COO를 거쳐 2012년 ARM에서 물러났다.

두 회사 간의 인수·합병은 영국·미국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까지 18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와 영국이 엔비디아와 ARM 합병에 대한 경쟁 관련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돌연 이 합병안이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었다.

Arm의 인기있는 프로세서는 다양한 스마트 폰에서 사용되고 있고 현재, 이 회사는 고객 중립성을 기반으로 하는 오픈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수가 진행되면 이것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영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의ARM 인수가 실제로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고, 사건은 진행형이고 엔비디아와 Arm이 거래를 추진할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사는 아직 예비 단계에 있다. 영국의 기업 경쟁 및 시장 당국은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의견서 제출을 받고 있고 향후 몇 달 안에 공식 조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이번 인수건은 철저히 조사될 것이고 정밀조사는 결국 모든 것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렸다.

영국과 EU 반독점 당국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저전력 반도체칩을 요구하는 다른 많은 기기들에 사용되는 ARM 칩 설계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거래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