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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돌파…장중 5만4000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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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돌파…장중 5만4000달러 육박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9일(현지시간) 또 한 번의 기념비를 세웠다.

시가총액이 사상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CNBC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장중 5만4000 달러에 육박하면서 시가 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도 3% 넘게 오르며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반년 간 상승폭만 350%에 달한다.

2017년 2만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끝내 저항선을 뚫지 못한 뒤 붕괴됐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부활에 성공해 파죽지세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발행과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불씨를 당겼다.

불씨가 당겨진 비트코인 활황세에 군불을 때는 것은 비트코인의 주류시장 진입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회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지급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후 헤지펀드를 비롯해 월가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올들어서는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비자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가 지난주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에 포함시켰다.

이튿날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뱅크 오브 뉴욕(BNY) 멜론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고객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결정적이자 상징적 요인은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구매했다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이 이제 주류에 확실하게 편입되는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다고 판단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 전략가 짐 리드는 분석노트에서 비트코인이 "너무도 거대해져 스스로의 수요를 창출하는 단계를 시작했다"면서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꿈도 꾸지 않았던 기업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이 분야로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드는 이어 "역설적이게도 비트코인은 최근 엄청난 랠리를 통해, 또 기관들의 매수세 증대를 통해 신뢰할만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를 정도로 비트코인에 이제는 주류 편입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형성돼 이 흐름이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들이고, 기관투자가들이 이때문에 비트코인에 다시 빨려드는 거대한 상승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내게 됐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제미니 공동 설립자인 쌍둥이 형제 가운데 한 명인 캐머론 윙클보스는 이날 트위터에 "그냥 백지부터 출발해 이제 1조 달러가 됐다. 비트코인은 산채로 금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환호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