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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더 오른다...친환경 전력·와이어 수요 증가로 10년 사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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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더 오른다...친환경 전력·와이어 수요 증가로 10년 사이 최고

수요증가, 달러약세, 인플레이션 기대, 투기성 매매가 가격상승 견인

구리가격이 10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22일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구리가격 분석 기사를 전하면서 "공급부족과 신재생 쪽 수요증가는 구조상의 요인이어서 구리가격 상승 가능성이 여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리봉강.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구리봉강.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FT는 지난 20일(현지시각) 구리가격이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최고 8995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최고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또 니켈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알루미늄도 t당 2162달러까지 상승해 2018년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FT는 "녹색 에너지 추진이 와이어링 수요에 동력을 제공해 구리가격이 10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경제가 회복하고 녹색에너지로 전 세계가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씨티은행과 JP모건 등 미국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원자재 수퍼사이클'이 돌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퍼사이클은 장기간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응으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백신 접종으로 경제 재개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가격이 뛰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구리는 보통 와이어(wiring) 수요가 크다. 화석연료에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발전원 자체가 바뀌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회사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현재 계획대로 전세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신재생과 전기차 관련 수요는 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는 이 기간 중 전체 구리수요는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FT는 전했다.

문제는 향후 10년간 대규모 구리 광산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FT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금융 요인 즉 달려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구리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엔 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트레이더들이 춘절 이후 시장에 복귀하면서 투기성 매수로 가격을 밀어올리는 정황도 관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시장 낙관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수요의 근본적 변화와 부합하지 않으며 투기적 매매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