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 외교'를 펼쳤던 중국이 '백신 외교'로 확대한 것이다.미국이 자국민을 위한 백신 확보와 접종에 총력전을 펼친 채 백신 외교를 등한시하는 동안 중국이 제3 세계에서 백신 보급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60개 이상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고,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중국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특히 미국 등 서방 제약사들의 백신을 거의 받지 못한 아프리카의 경우 이미 적도기니와 짐바브웨, 시에라리온, 우간다 등에 중국 백신이 들어갔다.
짐바브웨는 지난 15일 중국 시노팜 백신을 20만회분을 기부받았다.우간다에도 지난해 12월 말 중국의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이 도착해 캄팔라 북부의 산업단지 노동자들과 고위급 관리들에게 접종됐다.중국은 아프리카에서만 추가로 16개 국가에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백신의 효력은 50.4%에서 86%로 알려졌다.인도양 국가들도 중국 백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억2500회분의 시노백 백신을 계약했다.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지난달 7일부터 아랍에미리트로부터 5만회분의 시노팜을 기증받았다.
중국 백신 제조사들은 이미 해외 국가들과 5억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중국 백신은 냉장 보관·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서 보급에 유리한 점도 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백신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냉장유통)을 구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항공이 알리바바의 핵심 파트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54개의 아프리카 국가 중 52개 국가에 장비를 전달할 수 있는 물류망을 갖췄다.
에티오피아항공의 백신 운송에는 보잉 777 화물기가 투입된다. 운항은 주 2회 이뤄진다.중국은 아프리카에 백신 외에도 질병관리 체계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티아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가 착공됐는데, 중국 당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중국 업체가 건설을 맡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