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0조4000억 원으로, 총자산의 6.5% 수준이다. 주로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 매수 등의 간접 방식으로 투자해왔다.
이에 따른 이자·배당 수익은 2조 원으로, 지난해 9월까지는 이익을 실현해왔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항공 부문에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부 자산에서 총 194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계속해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차주 부도, 공사 지연·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도 2721억 원(해외 대체투자의 0.4%)에 이른다.
금리 인하와 만기연장, 임대료 감액 등 투자조건의 조정으로 당초 기대수익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한 자산은 1조 원(해외 대체투자의 1.4%)으로 집계됐다. 투자조건 조정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오피스, 상가, 호텔 등 부동산 관련 투자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험사 자체 점검 결과 파악된 우수사례를 기초로 올 상반기 중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현지 실사와 고위험 대체투자 등의 심의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 실무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외부감사인의 결산 감사 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엄정한 공정가치 평가, 손실인식, 적정 충당금 적립 등 점검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보험사는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모든 대체투자 건에 대해 건전성 현황과 부실 여부를 매달 관리하고, 더 정밀한 분석을 위해 업무보고서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