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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포택트 시대'로 진화된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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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포택트 시대'로 진화된 금융권

KB국민은행, 세분화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전 금융권 CEO들 "고객 중심 1대 1 서비스" 주문

금융권이 언택트 시대를 넘어 포택트 시대로 진화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권이 언택트 시대를 넘어 포택트 시대로 진화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권이 언택트 시대를 넘어 포택트 시대로 진화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서 소통을 더한 온택트(Ontact)로, 다시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의미하는 포택트(Fortact) 시대로 진화되고 있다.
포택트란 온라인을 통해 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의 온택트에서 '~를 위한'이라는 뜻의 'for'를 합친 말로, 비대면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뜻한다. 언택트·온택트·포택트 모두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전 금융권에서 이러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 핀테크 기업 금융 서비스 주목


코로나19로 언택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이에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핀테크 기업의 금융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디지털 금융 전환은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마이데이터(개인 신용 정보관리업)가 허가제로 전환됐으며 오픈뱅킹 역시 은행, 핀테크 기업을 넘어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취득한 5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농협·SC제일)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란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한데 모아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혜택을 제공하는 혁신 금융 서비스다.

◇KB국민은행, 세분화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가장 먼저 은행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건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자산관리 앱(App) KB마이머니에 신용 관리 서비스와 자동차 관리 서비스를 신설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 키워드는 고객 '세분화'다. 특히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소비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의 기대수명·건강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에 탑재된 마이자산(MY자산) 서비스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증권‧보험‧카드를 비롯해 실물·디지털 자산까지 포괄하게 될 새로운 마이자산은 오는 4월 공개된다. 금융 중심의 자산관리를 넘어서 통신·유통 등 고객 일상 생활을 담은 맞춤형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슬로건은 고객의 정보 대리인이다. 고객이 데이터를 맡기는 만큼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혜택으로 되돌려주겠다는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개인별 재무 설계 서비스는 AI로 금융 소비자의 금융 정보·비금융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정교한 지출 관리,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인 농협 '올원뱅크'를 계열사 대표 앱으로 보험·결제·투자를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 8월 출시를 목표로 기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이용해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 금융권 CEO들 "고객 중심 1대 1 서비스" 주문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기업은 보다 정교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유리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금융권이 포택트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더욱 초개인화 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될 것이며, 포택트 시대가 곧 금융권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전 금융권의 CEO들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문하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데이터의 공유와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1대 다수가 아닌 1대 1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