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아시아전문 영문매체 닛케이아시아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촌 전체에 닥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한국 경제가 눈에 띄는 선방을 했지만 한국 내부적으로는 경제 성장의 열매가 여전히 불평등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비근한 예로 대기업 중심의 수출이 늘고 있고 증시가 역대 최고의 활황을 누리고 있는 한편으로 실업률은 2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을 대비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나 증가했다. 지난달만 증가한게 아니라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증가세다. 삼성전자, 이마트,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지난달 한국의 실업률은 5.4%로 2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줄었다는 뜻이다. 숫자로 따지면 실업자 수는 157만명 수준에 이르렀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 취업자 감소폭은 1988년 이후 최대였던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여파가 미친 숙박업, 외식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수출 중심 대기업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반면 유동인구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