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회장은 지난 40년 동안 사장과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일하며, 중소기업 스즈키를 대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오사무 회장은 48세인 1978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40년 이상 경영을 선도해 왔다. 그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5년간의 중기 경영 계획이 결정되어, 전기차와 자동운전기술 등의 개발 방향 목표를 세워 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즈키는 오사무 회장을 이을 후임 회장은 두지 않기로 했다.
오사무 회장은 온라인 기자 회견을 통해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어 사장과 젊은 경영진에게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사무 회장은 스즈키 미치오의 뒤를 이은 스즈키 슌조 2대 회장의 데릴사위로, 인도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는 등 스즈키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등골이 오싹한 생각에 사로잡혀, 이불에서 벌떡 일어났다. 쉴 때도 사장이라는 무게감이 덮쳤다"고 회고했다.
오사무 회장은 경차의 대명사인 스즈키를 위대한 중소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오사무 회장은 공장 바닥에 나사 하나가 떨어져 있으면 "공장 바닥에 돈이 떨어져 있다"며 한 푼의 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 장남 스즈키 도시히로(61)에게 사장을 물려주고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되었다. 그러나 2016년 부정한 방법으로 연비 데이터를 측정한 사실이 밝혀진 후 스즈키 도시히로는 문제의 책임을 지고 CEO직을 반납했다.
오사무 회장은 인도 시장을 개척하면서 "우물을 파려면 제일 먼저 파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