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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모펀드 보위캐피털, 60억 달러 신규 자본 충원 나서...앤트그룹 상장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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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모펀드 보위캐피털, 60억 달러 신규 자본 충원 나서...앤트그룹 상장에 영향 줄까

보위캐피탈은 6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시왕쯔성이미지 확대보기
보위캐피탈은 6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시왕쯔성
중국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이 최대 60억 달러 신규 자본 모집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위캐피털은 중국 당국의 제지로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기업공개(IPO)가 취소된 마윈의 중국 핀텍업체 앤트그룹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다.
중국 지도부가 앤트그룹 상장을 막은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맞수인 이른바 '상하이방'의 주된 돈 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손자가 보위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보위캐피털의 대규모 신규 자본 확충이 앤트그룹 상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게 됐다.

보위캐피털의 자본 확충은 마윈의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대형 기술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들 중국 기술업종에 얼마나 투자의욕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위캐피털은 주로 앤트그룹 같은 기술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보위캐피털은 지난해 11월 예정대로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동시 상장이 이뤄졌다면 보유 중인 앤트그룹 지분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을테지만 갑작스런 상장 중단으로 꿈이 일단 좌절된 상태다.
보위캐피털은 앤트그룹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앤트그룹 상장은 기업가치 3150억 달러에 공모로 370억 달러를 끌어들이는 사상최대 IPO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마윈 앤트그룹 창업자가 상장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해 10월 중국의 금융규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를 계기로 미운털이 박혀 돌연 상장이 중단된 바 있다.

보위캐피털은 앤트그룹과 관계가 깊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자인 앨빈 장 등이 2010년 설립한 사모펀드로 현재 베이징,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에 사무실이 있다.

소비재 업종, 소매업종, 금융, 헬스케어, 미디어, 기술업종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핵심 투자 종목은 기술업종이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가 바로 2012년 알리바바 그룹 홀딩 투자다. 이때부터 마윈과 상하이방의 친분이 쌓이기 시작했다.

당시 보위캐피털은 야후가 보유 중이던 알리비바 지분 40%를 마윈이 다시 가져오는데 도움을 줬다.

보위캐피털은 이때 알리바바 지분을 사들였고, 이후 앤트그룹을 만들때에도 참여했다.

보위캐피털은 2016년 앤트그룹의 45억 달러 자본조달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고, 2년 뒤인 2018년 140억 달러 자본조달에도 참여했다.

그동안 앤트그룹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폭등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치적 맞수인 상하이방의 돈 줄인 보위캐피털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앤트그룹 상장을 막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보유 그룹이 앤트그룹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수년 중국의 다른 기술업체들과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 막대한 투자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보위캐피털의 투자 목록에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인공지능(AI)업체 메그빌, 최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틱톡 경쟁사 콰이쇼우 테크놀러지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AI 업체 4패러다임의 7억 달러 자본모집에도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한편 보위캐피털이 이번에 추진하는 60억 달러 펀드는 중국 투자를 표방하는 역내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