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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컨테이너 부족...제조업체 상품가격 4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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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컨테이너 부족...제조업체 상품가격 4배 뛰어

컨테이너가 부족해지면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무역로의 가격이 8주 만에 4배나 오르구 상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가 부족해지면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무역로의 가격이 8주 만에 4배나 오르구 상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해상 운반용 컨테이너가 부족해지면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무역로의 가격이 8주 만에 4배나 올랐다. 가정용 가구, 자전거, 스포츠 용품부터 어린이 장난감, 말린 과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고 전문 매체인 PYMNTS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해운협회 빔코의 피터 샌드 애널리스트는 공급 병목에 의한 물류 불균형과 가격 인상 사태는 테스코, 월마트, 이케아 등 대규모 사업체에서 소규모 수입업체 및 소매업체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77%의 거래처가 공급망의 어려움을 보고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홈퍼니싱 그룹 하우스오프의 공동 창업자인 헬렌 화이트는 지난 12월 이후 선적된 상품의 경우 현재의 가격으로는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시세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겠다고 해도 컨테이너 자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타격을 받은 유럽출하물류통관협회와 유럽화주협의회는 유럽위원회에 구제 금융까지 요청했다. 그들은 서한에서 늦은 배송과 가격 인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위원회의 반응은 기대만큼 신속하지 않다. 위원회는 "현 상황을 보면, 요동치는 높은 수요, 항만 혼잡, 컨테이너 부족 등 가격 상승의 발원지에 많은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정도다.

의료 및 제약 제품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인 수요 폭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상품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복원력을 갖추지 못한 채 위기에 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구에서는 EU 14개 회원국의 의약품 부족은 2017년과 2019년 사이에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치료제, 심장병, 신경계 질환, 고혈압, 항생제, 백신 등이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상품 부족과 기존 공급망 문제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공통점은 글로벌화되고 분산된 생산 네트워크라는 점이다. 예컨대 장갑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조되는 반면 항생제와 진통제는 대부분 중국이나 인도에서 생산된다. 코로나19 백신은 공급망 문제에 부딪히지는 않겠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등장해 기존의 많은 물류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백신 보급이 지연되거나 심각한 공급 제약에 빠질 수 있다.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축과 다양한 유통 체인으로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